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안예은의 뚝심이 통했다. 안예은이 전개하는 납량특집 시리즈의 신곡 '지박'이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까지 오르며 승승장구 중이다.
안예은은 지난 17일 새 싱글이자 여섯 번째 납량특집 시리즈 '지박'((地縛))을 발매했다. '지박'은 한 장소에 얽매인 영혼인 '지박령'의 시점에서 타인의 침범에 분노하는 감정을 그린 곡이다. 안예은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일본어 버전 번안까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앞서 안예은은 '사람이 음악만으로도 공포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2020년부터 매년 여름 호러송을 선보이고 있다. '능소화'에 이어 '창귀', '쥐'(RATvolution), '홍련', '가위'를 연이어 발표한 뒤 이 곡은 마니아층은 물론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매해 여름 나오는 안예은의 '귀신 노래'는 '귀로 듣는 납량특집'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장르화'가 됐다.
'지박'은 이 시리즈를 잇는 또 하나의 '납량특집'이다. 특히 '누구세요/누구십니까/누구신데 마음대로 우리 집에 들어와/나가/나는 여기에 있어'라는 가사는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안예은은 '지박'을 통해 소리만으로 공포를 선사하며 음악을 듣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남달랐다. '지박'의 뮤직비디오는 앞서 '창귀'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문준수 디자이너가 참여, 직관적인 그림체로 독특하면서 기괴한 느낌을 담아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인급동'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2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지박'에 대한 마니아층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인급동'에 오른 덕에 대중까지 관심을 가진 '지박' 뮤직비디오는 24일 오전 8시 기준 40만 뷰를 넘어선 상황이다.
안예은 역시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지박' 뮤직비디오를 가로로 크게 본 적이 없다, 시도도 안 했다"라며 "이번 노래는 이이폰을 통해 들으면 '나는 여기에 있어' 파트의 즐거움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녹음하다가 헤드폰을 집어던진 적이 여러 번임을 고백한다"라고 해 가수 자신 역시 이 곡에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리스너들 역시 '지박'을 들은 후 "안예은이 진정한 '서머 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곡을 '매장 마감 송'으로 사용했다는 밈 역시 생겨나고 있다.
'지박'으로 또 하나의 '레전드 귀신 송'을 탄생시킨 안예은. 자신만의 음악색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 독보적 장르를 구축한 안예은이 자신의 재능을 꽃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