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전경 (성곡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성곡미술관은 문을 연 지 30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 '미술관을 기록하다'를 9월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 동안 성곡미술관에 쌓인 추억과 역사를 예술 작품으로 되돌아보는 자리다. 미술관이 어떤 곳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14명이 참여한다. 김수영, 김준, 김태동, 민재영, 샌정, 성지연, 송예환, 염중호, 윤정미, 이세경, 이창원, 홍범, 조르주 루스, 베로닉 엘레나(부르캉브레스) 등이다. 이들은 그림, 사진, 설치 미술, 영상, 소리, 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곡미술관이라는 특별한 장소와 주변 환경을 여러 각도에서 탐구한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2023년부터 준비해 온 프로젝트다. 참여 작가들은 여러 번 미술관을 직접 찾아와 공간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그곳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깊이 있게 탐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작품들은 단순히 어떤 것을 똑같이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공간과 시간, 감각과 기억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예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성곡미술관은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는 특별한 장소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렇게 여러 시대가 겹치고 시각적으로 다른 점들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얻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 결과물은 공간의 결을 따라 펼쳐진 작품 속에 담겨 있으며, 이곳에 축적된 시간과 감정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풀어낸다.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의 현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중요한 존재로 제시한다. 더 나아가 예술이 공간과 장소를 어떻게 기억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며, 잊혔던 것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조용히 되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