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 워드(잉글랜드).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 전향 후 단 1주일,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티 워드(21·잉글랜드)는 남다른 배포를 과시했다. 그는 아마추어 대회보다 프로 데뷔전이 오히려 덜 떨렸다며 활짝 웃었다.

워드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를 추가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가 된 워드는 2위 김효주(30·18언더파 270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4년생인 워드는 이번 대회가 프로 '공식 데뷔전'이었다. 그는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라 'LPGA투어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EAP) 포인트를 모두 획득, 프로로 전향했다.

그리고 프로로 나선 첫 대회에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김효주, 김세영(32)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했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LPGA투어에서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건 1951년 베벌리 헨슨, 2023년 로즈 장(이상 미국)에 이어 워드가 세 번째다.

워드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데뷔전 우승은 매우 특별하다. 모두가 나를 추격했지만 리드를 유지하며 멋지게 플레이하고 좋은 샷을 많이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링크스 골프장에선 보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오늘 승리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워드는 프로 데뷔전의 압박감이 아마추어 대회만큼은 아니었다는 당찬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제패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워드는 당시의 우승과 이번 우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서 이번 대회의 긴장감이 덜 했다"면서 "오거스타는 지금껏 내가 출전한 가장 큰 대회였고 가장 큰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느꼈던 압박감과 경험이 이번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티 워드(잉글랜드). ⓒ AFP=뉴스1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의 워드는 그동안 초청 선수로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랐고, 올해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선수 신분이었기에 상금을 받을 수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당당히 30만 달러(약 4억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워드는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고 차도 사는 것이 내 계획"이라며 "아직 어떤 차를 살 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주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워드는 "몇 주 전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 경험을 쌓았다"며 "최근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