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8일 허태근 전 국방부정책실장을 재소환했다. 허 전 실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해병대원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재소환 조사에 나섰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허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43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날 허 전 실장은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할 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나' '박정훈 대령과 관련한 내부 문건은 누구 지시로 만들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허 전 실장은 해병대수사단이 채상병 사건 초동 조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했던 2023년 7월30일 현장에 동석한 인물이다. 당시 보고 현장에는 이 전 장관과 허 전 실장,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이윤세 전 해병대사령부 공보정훈실장이 참석했다.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는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고 말해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인 'VIP 격노설'이 불거졌다. 이 전 장관은 회의 직후 대통령실 번호로 걸려 온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 이어 박 전 보좌관을 통해 김 전 사령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와 국회 설명·언론브리핑 취소 등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 이어 초동 조사 보고 회의 상황과 사건 이첩 지시 관련 이 전 장관 지시 사항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방부 내부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정책실 내부 열람용으로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대통령 격노는 허위 주장이며 장관 수사 개입도 허구라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