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폭우가 발생해 30명이 숨지고 도로 곳곳이 파손됐다. 사진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화이러우구에서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에 폭우가 내려 30명이 숨졌다.

29일 중국 매체 CCTV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 기준 중국 베이징 평균 강수량은 165.9mm로 집계됐다. 중국 미윈구 랑팡위와 주가위 지역에선 543.44mm 비가 내렸다. 화이러우 둥위 지역에서는 지난 26일 밤 10시부터 1시간 동안 비가 무려 95.3mm가 쏟아졌다.


현지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베이징 외곽을 중심으로 내린 비로 인해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우가 내린 지역 도로 31곳이 파손됐고 136개 마을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62개 광케이블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폭우로 베이징시 전역에서 약 8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윈구 19개 마을에서 약 1만7000명, 화이러우구 15개 마을에서 약 1만명이 각각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구조 당국은 도로가 침수되면서 이동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30kg 구조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드론을 이용해 보급품을 공중에서 투하했다.


이밖에 지난 28일 중국 베이성 청더시 롼핑현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고 25~26일에는 허베이성 바오딩시 푸핑현에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22일에는 산둥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인한 피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8일 "홍수 방지와 재난 구조 작업을 착실히 수행하라"라며 "실종, 고립된 사람들을 전력으로 수색하고 구조해 위험에 빠진 주민들을 과감히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각 지역과 관련 부서는 각종 홍수 방지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라"라며 "구조 인력과 구호물자를 과학적으로 조정해 돌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하고 신속하게 처리해 국민 생명과 재산 안전을 전력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