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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에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연준은 금리 동결에 단합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고 고용 둔화 신호가 나타나자 금리 결정위원회 내에서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중도파인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메리 데일리는 이번달 미국 아이오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확실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하를)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너무 늦으면 노동시장에 피해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중도파는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열려 있다. 다만 관세 영향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두 달 동안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압박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등 연준 이사 2명은 이번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 사람은 이번주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파월 의장을 포함한 19명의 위원이 결정한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2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는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큰 만큼 금리 인하 전 의미 있는 경제 약화 징후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애틀랜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미국인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인 관세 효과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관련 논의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WSJ는 "연준 관료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위험을 감수하고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할지 아니면 필요 이상으로 긴축을 유지해 경기를 해칠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2021~22년 펜데믹 당시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위원들은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