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특별검사팀이 30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근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을 재소환해 조사중이다.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30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병대원 사망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근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을 재소환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난 28일에 이어 두 번째 참고인 신분 조사다.


박 전보좌관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20번 넘게 통화해서 어떤 대화 나눴나' '1차 조사에서 대통령 격노 인정했나' '이종섭 전 장관 명령에 따라 국방부조사본부에 혐의자 축소 지시 전달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지난번 조사에 이어 성실하고 진실되게 조사받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월30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했던 현장에 동석한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은 회의 직후 오전 11시54분쯤 이 전 장관과 168초 동안 통화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사건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박 전 보좌관은 김 전 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 주십시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검팀은 최근 박 전 보좌관이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방부 조사본부에도 같은 내용의 지침을 전달하라고 압박한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첫 대면 조사에 이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기록을 회수한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전 장관 등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