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의 재소환 요청도 불응하면서 첫 소환조사가 무산됐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의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 측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지난 29일로 예정됐던 조사에 응하지 않아 특검이 소환 일정을 재통보했는데도 다시 불응한 것이다.


특검은 30일 오전 공지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구속적부심 심문에서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식사와 운동이 어렵다며 석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별도로 김건희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수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지난 29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이(30일 출석 요구)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응한 횟수는 주요한 요건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2~3회 내지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청구하는데 이전 상황까지 보면 내일(30일)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당연히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받고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