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사실을 특검에서 인정했다. 사진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소환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한 사실을 인정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지난 29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17시간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이날 오전 2시30분쯤 귀가했다. 조 전 원장은 지난 2023년 8월 국회에 출석해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 자체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2년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조 전 원장은 지난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순직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 동석한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불러 조사하며 윤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지난 22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국가안보실, 대통령실 관계자 중 한 사람에게 전해 들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