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비공개 소환 조사에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를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4일 임기훈 국방대학교 총장(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를 인정하는 진술을 내놓았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5일 임 전 비서관을 비공개 소환 조사해 VIP 격노 등 수사외압 의혹을 집중 신문해 진술을 확보했다. 임 전 비서관은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결과를 보고한 인물로 지목됐다.


윤 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해병대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이 전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알렸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던 2023년 7월31일 수석비서관회의 종료 이후인 낮 12시46분쯤 박 전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4분 가까이 통화했다. 30여분 뒤 박 전 보좌관은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4분정도 대화를 나눴다.

임 전 비서관은 같은날 오후 2시56분쯤 이 전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10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후 임 전 비서관은 오후 5시 김 전 사령관과 3분가량 통화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최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