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등산객이 표지판을 무시한 채 위험 지역을 등산하다가 구조를 요청했다. 사진은 2021년 12월18일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의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인 등산객이 표지판을 무시한 채 위험 지역을 등산해 구조됐다. 등산객은 구조 후 벌금 1만4225유로(약 2300만원)를 부과받았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영국인 등산객은 지난달 31일 경고 표지와 통제선을 무시하고 위험 지역에 진입한 후 구조 요청했다. 그는 구조 헬기 2대와 구조대원 수십명의 도움으로 구조된 후 벌금 1만4225유로 청구서를 받았다.


해당 사건 일주일 전 같은 지역에서 구조된 벨기에 국적 등산객 2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부담했다. 영국은 2020년 유럽연합(EU)을 탈퇴했고 벨기에는 EU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국립 산악·동굴 구조대(CNSAS) 기준 올해 6월21일부터 7월23일까지 이탈리아 알프스와 돌로미티산맥에서 등산 중 사망한 사람은 8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5명이 발생했다. 구조 요청도 지난해 대비 20% 증가해 코르티나·산비토디카도레 지역 일부 위험 산책로는 폐쇄됐다.

CNSAS는 영국인을 구조한 당일 SNS를 통해 "오늘(지난달 31일) 파소 트레 크로치에서 출발했던 60세 영국인 등산객이 베르티 비아 페라타에 있는데 위에서 낙석이 떨어지고 있다고 구조 전화를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해발 약 2400m 지점에서 그를 구조했고 당국은 위험 구간을 추가로 폐쇄했다.

구조 당국은 영국인 등산객이 '폐쇄' 안내 표지판을 무시하고 무리한 등산을 감행한 것을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다.

마우리치오 델란토니오 CNSAS 대표는 영국 남성이 최소 네 개 안내 표지판을 무시하고 장애물 하나는 기어올라 돌아갔다고 했다. 당시 다른 등산객들이 그에게 되돌아가자며 함께 하길 권유했지만 그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산행을 강행했고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