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이 돌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이 생존이 걸린 등판에 나선다. 사진은 롯데에서 활약 중인 데이비슨의 모습. /사진=뉴스1

최근 교체설이 돌고 있는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이 KIA타이거즈를 상대로 반등에 나선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5일에 이어 이날도 외국인 선발 투수의 출격을 예고했다. KIA는 부상에서 복귀한 아담 올러를, 롯데는 데이비슨을 내보낸다.


이날 경기는 데이비슨의 생존이 걸린 경기라고 봐도 무관하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등록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이날 등판이 데이비슨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데이비슨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21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ERA) 3.76으로 우수하지만 최근 성적은 그렇지 못하다. 시즌초 10경기 동안 그는 6승 1패 ERA 1.96으로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할 만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 3승 4패 ERA 5.62로 크게 흔들렸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올시즌 21번의 등판 중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10경기다. 그마저도 지난 6월 이후론 2경기뿐이다. 5회 피안타율은 0.329, ERA도 5.21로 좋지 않다. 즉 5회만 되면 위기를 맞는 애매한 선발 투수다.


이 때문에 '5무원'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5무원은 '5이닝만 채우고 내려가는 공무원'이란 뜻이다. 야구계에서 공무원은 경쟁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일명 철밥통 선수들에게 붙는 부정적인 의미다.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이 약점으로 지적 받은 5회 부진을 털고 잔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롯데 최다 경기 등판 투수 정현수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가뜩이나 불펜 의존도가 높은 롯데 입장에서 데이비슨은 좋은 선수는 아니다. 올시즌 롯데 불펜은 372.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네 번째에 올라있다. 김강현(53이닝)과 정철원(51.2이닝)은 이미 50이닝을 넘겼다. 경기 수로 보면 정현수(58이닝), 정철원(56경기), 김강현(49경기), 김상수(44경기), 송재영(40경기) 등도 40경기를 넘게 등판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 입장에선 교체도 노력해볼 만한 상황이다. 롯데는 1992년 이후 우승이 없다. 21세기에 들어선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못 해봤다. 그만큼 올시즌은 롯데 팬들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이날 데이비슨이 반등하지 못하면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