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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최근 호주 해군 호위함 수주에 채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호실적을 달성한 미쓰비시 중공업 관련 호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일학개미(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일학개미는 한 달간 미쓰비시 중공업을 169만7065달러(약 23억6100만원) 사들였다. 이날 미쓰비시 중공업 주가는 이날 3940엔을 찍으면서 올들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쓰비시 중공업 주가는 올 초 대비 75% 상승했다.
미쓰비시 중공업 주가 상승 배경에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일본의 첫 호위함 수출 사례의 주인공이 된 데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가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최종 채택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이 호주의 신형 해군 호위함 사업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호주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주 국가안보위원회는 11억호주달러(약 10조원)로 11척의 신형 호위함을 도입하는 사업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 개량형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의 메코 A200 개량형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일본 모델은 독일보다 가격이 20% 이상 높지만 스텔스 성능과 인력 절감, 건조 속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쓰비시 중공업, 하반기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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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순이익을 경신했다. 엔화 강세에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7% 오른 1조2000억엔(약 11조3115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25% 오른 1041억엔(약 9812억원), 순이익 전년 대비 10% 상승한 692억엔(약 6521억원)을 기록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미쓰비시 재벌 3대 계열사(미쓰비시UFJ 파이낸셜 은행, 미쓰비시 상사, 미쓰비시 중공업) 중 하나다. 해당 기업은 1884년 나가사키 조선소로 시작했다. 그 후 중장비·항공기·철도·차량까지 사업을 전개해 왔다.
증권가에선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해 긍정 전망이 이어진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신형 호위함 최우선 후보 선정과 장중 호실적 발표로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비록 1분기 방산, 우주 신규 수주가 감소했지만, 연말 호주 정부와 계약 체결 예정으로 2분기 실적에서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 이익 목표 상향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견조한 가스터빈 수요와 일본 내 신규 원전 건설 검토로 하반기 원전 모멘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수출 계약은 일본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 수출 사례로 해당 기업의 방산 부문 글로벌 확장 신호탄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미쓰비시 중공업의 수익 기반을 내수 중심 구조에서 다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시스템 및 고마진의 방위, 항공우주 부문의 수익성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