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왼쪽)과 오승환.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끝판대장' 오승환(43)이 1군 경기에 최대한 많이 등판하겠다는 열의를 보인 가운데 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감독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승환의 향후 등판 계획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은퇴식까지) 날짜가 많이 남아 있다. 오승환도 (2군에서) 계속 공을 던져왔던 만큼 시즌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리며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1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1군 마지막 등판 경기도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7월 8일 NC 다이노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달까지 2군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잔여 시즌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은퇴 경기 등판은 예정돼 있지만, 그 이전에 1군 경기에 나설지는 보장되지 않았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 5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 차로 뒤진 '8위' 삼성은 1승이 귀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승환은 "공을 완전히 내려놓은 건 아니다. 몸 상태도 아주 좋아졌다. 시즌 마지막까지 한 번이라도 더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아직 100% 올라온 상태는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래도 이제 동행하면서 오승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팀 사정상 여러 가지 살펴야 하지만, (은퇴 경기 외 1군 엔트리에 등록해) 경기에 투입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