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7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5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윤이나(22)가 9개월 만에 나선 국내 무대에서 첫 날 순항했다.

윤이나는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윤이나는 고지원(21), 방신실(21), 박지영(29) 등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5위로 출발했다.

공동선두 이세희(28), 이다연(28), 한아름(21·이상 8언더파 64타)과는 3타 차다.

윤이나는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는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된 후 복귀한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대상,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독식하며 국내 정상의 자리에 오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특히 삼다수 마스터스는 윤이나가 지난해 유일하게 우승했던 대회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나흘 합계 14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그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경기 내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윤이나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그는 1번홀(파4)부터 6m 거리 퍼트를 잡고 버디를 성공했다. 이어 2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초반 버디 행진 이후 한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윤이나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13번홀(파4)에서 6.5m 거리 버디를 추가했고, 16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친 윤이나는 6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이나는 경기 후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함께 경기해 정말 좋았다. 그 덕분에 샷과 퍼팅 모두 잘 됐다"면서 "노보기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남은 3일도 오늘처럼 할 수 있다면 내게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32). (KLPGA 제공)

역시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32)도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여 공동 12위로 선전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세계를 호령했지만 부상으로 오랜 부진의 터널에 빠진 박성현 역시 국내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한편 첫날 선두는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 등 3명이 올랐다. 이들은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셋 중 이다연만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있다. 통산 8승, 이 중 메이저에서 3승을 기록한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우승을 노린다.

2017년에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이세희는 95번째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노리고, 루키 한아름도 깜짝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