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벌칙 펑고'를 받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6)이 어깨 수술을 마쳤다.
키움은 "안우진은 7일 오후 관절경을 통한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술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됐고, 문제없이 잘 끝났다.
키움은 "의사 소견에 따르면 약 5~6개월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한 뒤, 이후에는 단계별 기술 훈련에 돌입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유사 사례를 봤을 때 회복 경과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기존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9일 퇴원한 후 당분간 안정을 취할 예정이며, 다음 달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이후 본격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우진은 수술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더욱 의욕적으로 복귀를 준비해 왔다"면서 "몸 상태를 잘 끌어올려 팀에 도움이 되고,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다시 불의의 부상을 입게 돼 매우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술도 잘 받고, 재활에 최선을 다해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우진은 지난 2일 고양 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안우진이 속한 팀이 패하면서 벌칙으로 추가 훈련(펑고)을 받게 됐고, 투수인 안우진은 제외를 요청했으나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을 진행하다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안우진에게 훈련을 권유했던 코치는 스스로 사임했다.
키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퇴근하던 중 강제로 훈련에 불려 나왔다거나, 안우진의 부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구단은 "안우진은 부상 당일 퇴근을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하거나 차량에 탑승한 사실이 없고, 특정 선수가 코치의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 안우진을 찾아간 일도 없다"고 했다.
이어 "부상 은폐 의혹 역시 안우진의 부상에 대한 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요청한 수준"이라며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선수단을 집합해 압박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안우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재활 과정 동안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번 부상은 선수단 안전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훈련 간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안전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