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이 명예훼복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유승준 인스타그램

병역 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팬들의 성명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대한 글을 남겼다. 유승준은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 조차도 모른다"며 "내가 공식 팬클럽에서도 본인들의 입장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일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누구는 머리에 든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곡해 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며 "내가 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거 같다. 해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또한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성명서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전 의원 등이 언급된 것에 대해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유승준은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 처럼 판치는 무서운 세상'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하고 형평성 또한 어긋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유승준 갤러리'는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기념하는 이날은 그 정신에 걸맞게 진정한 국민통합과 화합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며 2차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팬들은 "최근 저희 성명문 발표 이후, 10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페이스북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라며 과거 이 대통령이 유승준에 대해 "국방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라고 말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사면 결정을 짚으며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는 당시 비판의 기조와 결이 다른 사례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자녀의 입시를 위해 허위·위조 서류를 이용하여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하고 입시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자, 위안부 피해자 관련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여 피해자 할머니들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자. 이들 모두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사면·복권되었다"라고 하면서 "저희는 이 결정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닌다. 오히려 그 명분과 대의를 모든 국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정치인에게는 '대국적 결단'을 내리고 '관용'을 베풀면서 일반 국민인 유승준씨에게만 20년 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은 "국민통합의 진정한 가치는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데서 실현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님께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 드린다"라며 "광복절 사면이 내세운 국민통합과 화합의 취지가 진정성을 갖도록 유승준 씨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해제하여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것이야말로 형평성과 공정성 그리고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만큼 깊이 헤아려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