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위성 포보스. (출처: Composited by: NASA / Dr. Edwin V. Bell, II (NSSDC/Raytheon ITSS)Original images: NASA / Viking 1 Orbiter, 197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77년 8월 18일, 천문학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화성의 위성이 발견됐다. 이 위성이 바로 포브스다.

이 위성을 발견한 사람은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해군 천문대에서 일하는 아사프 홀과 그가 이끄는 팀이었다. 홀은 26인치 굴절 망원경을 이용해 화성을 관측하던 중 화성의 궤도 주변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천체를 포착했다. 이는 오랫동안 존재가 예측지만, 누구도 직접 확인하지 못했던 화성의 위성이었다.


홀은 이 위성에 포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포보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공포'의 신에서 유래했다. 포보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마르스, 화성)의 아들로, 그의 쌍둥이 형제 데이모스와 함께 아버지의 전차를 끌며 전장을 누볐다고 한다. 화성을 도는 두 위성의 이름은 이 신화 속 형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포보스는 불규칙한 형태의 작은 천체로, 화성에서 매우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다. 태양계 위성 중 모행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위성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포보스는 화성 주위를 7시간 39분 만에 한 바퀴 돌 정도로 공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화성의 자전 주기(약 24시간 37분)보다도 짧다.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기원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화성 주변의 중력에 의해 포획된 소행성이라는 것이다. 포보스의 표면과 구성 성분은 C형 또는 D형 소행성들과 유사하여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화성과 충돌한 거대한 천체의 파편들이 다시 뭉쳐서 형성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포보스는 화성 중력에 의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매년 약 1.8cm씩 화성 표면으로 낙하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약 5000만 년 후 포보스가 화성과 충돌하거나 조석력에 의해 산산조각 나 화성 주위에 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