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G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가 된 셰플러는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3언더파 267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5승, 투어 통산 18승째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남자 골프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360만 달러, 최종전을 앞둔 시점 페덱스컵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 등 이번 대회에서만 총 860만 달러(약 119억 원)를 챙겼다.


셰플러는 다음 주 이어지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노린다.

3라운드까지 매킨타이어에 4타 뒤진 2위였던 셰플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극을 펼쳐보였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그는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았고, 매킨타이어가 초반 2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한 타 차까지 좁혀졌다.

셰플러는 3번홀(파3) 보기 이후 5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고, 매킨타이어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범하면서 이미 순위가 역전됐다.

셰플러는 후반에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만큼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며 스코어를 지켰다.

고전하던 매킨타이어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한 타 차로 좁혀졌지만, 셰플러는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셰플러는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넘보던 매킨타이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한 개, 보기 4개로 3타를 잃으며 셰플러의 역전 우승 희생양이 됐다.

다만 페덱스컵 랭킹은 20위에서 단숨에 9위까지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2위이자 페덱스컵 랭킹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김시우(30)는 이날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이 41위였던 김시우는 랭킹 4계단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면서 30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전 티켓을 잡지 못했다.

임성재(27). ⓒ AFP=뉴스1

반면 임성재(27)는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확정됐다.

임성재는 이날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0오버파 290타 공동 40위에 그쳤다.

하지만 페덱스컵 랭킹은 지난주보다 3계단 밀린 28위로 30위 이내를 사수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은 22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며, 지난해와 달리 랭킹별 '보너스 타수' 없이 제로베이스에서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