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3-4-3으로 바꾸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 도입과 함께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3-4-3으로 바꾸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이코노미 좌석이 좁아진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기존 3-3-3 배열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이 전면 중단된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B700-300ER 11대를 대상으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는 리모델링을 발표했다. 기존 일등석-프레스티지석-이코노미석 구조에서 프레스티지석-프리미엄석-이코노미석으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코노미석을 종전 3-3-3 배열에서 3-4-3으로 변경한다는 소식에 좌석이 좁아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코노미석을 3-4-3으로 배치할 경우 앞뒤 간격은 33~34인치로 동일하지만, 좌우 간격이 17.1인치로 1인치(2.54㎝)씩 줄어서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미 3-4-3 배열로 개조가 완료된 B777-300ER 1호기를 제외한 10대의 이코노미석을 3-3-3 배열을 유지하기로 했다. B777-300ER 1호기의 경우 싱가포르 노선에 우선 투입한 후 향후 타 투입 노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와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 등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주병기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 서면 답변에서 "좌석 축소뿐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