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공언한 '코스피지수 5000' 시대가 22일 열렸다.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전인미답의 수치가 취임 1년도 안 돼 달성되면서 코스피를 향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증권사 전문가들도 '코스피지수 5000' 달성에 대해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하며 의미 있는 성과임을 강조했다. 해외증시 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체질이 개선됨과 동시에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불리던 시장 저평가 시각도 해소돼 재평가의 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꽉 찼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달성의 핵심 주역은 개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이어진 상승 랠리에 AI(인공지능)·반도체 호황·정부의 밸류업 정책 등도 있지만 개인 예금과 부동산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한 이른바 '머니무브'가 '코스피지수 5000'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확대된 시장 크기와 시장 신뢰도 향상을 주목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자본시장 크기가 그만큼 커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중요한 자산배분 대상으로서 좀 더 의미 있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부동산을 대체할 수 있는 좀 더 신뢰를 할 만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이어 "주가지수 이렇게 많이 오를 수 있었던 핵심적인 배경은 무엇보다 기업이익 증가가 빨라다는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4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50% 넘게 증액되는 수치"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상승 흐름에는 반도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증시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일관성 있게 제시된 것도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지수 레벨이 아니라 숫자로 검증되는 시장으로 이행됐는지를 가르는 경계선"이라며 "코스피의 레벨 상승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이익 구조의 질적 변화와 밸류에이션 재해석이 맞물린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종목의 호황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증익 사이클,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조선·방산 등 여타 주도주로 순환매 효과가 일어난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양호한 거시경제 환경 등이 코스피 5000 돌파의 일등공신"이라고 덧붙였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가장 본질적인 요인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재평가, 특히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이익 흐름이 코스피지수 5000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 확대로 연 초 대형 반도체 업종에 수급이 대거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코스피지수 5000 돌파로 선진금융 시장 진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호평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이루어진 원년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년 동안 이어진 '박스피'를 탈피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채권 시장을 시가총액 규모 측면에서 넘어섰다"며 "국내 자산배분 관점에서나 글로벌 관점에서나 매우 유의미한 성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