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길고양이 보호소가 마련된 것을 두고 논란이다. 사진은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마련된 고양이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아파트 단지에 길고양이 보호소를 마련한 이른바 '캣맘·캣대디(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단지 내 무단 캣타워 설치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박스 구조물과 먹이 급식소 등이 설치돼 악취 등으로 불편하다고 토로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단지 내 보행로 주변에 상자·그릇 등이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솔직히 말하면 혐오스럽다. 냄새도 너무 심하고 불쾌하다. 이 주변에 고양이들이 계속 모인다"면서 "집에 데려가 키울 게 아니라면 이런 행동 그만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스로 집까지 만들어줄 정성이면 본인 집으로 데려갈 것이지, 왜 다른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거냐"라며 "아파트 단지 내 캣타워 설치와 고양이 급식 등 일체 행위에 반대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양이를 불편해하거나 무서워하는 주민들도 많다. 아파트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 주거 공간이다. 일방적인 시설 설치보단 모든 주민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개인적인 동물 사랑도 좋지만, 공동체 내에서는 다른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돼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에선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고양이가 그렇게 걱정되면 데려가 키워야 한다" "공동 주거지에 무단 설치는 안 된다" "동물을 좋아할 순 있지만 무책임하고 무질서하면 안 된다" "집에서 키우면 반대할 사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동물이랑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학대·혐오 표현은 지양하길" "캣맘이나 캣대디를 욕하지, 고양이는 무슨 죄냐" 등의 의견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