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군사 훈련·드론 제작·강제 재교육을 위해 현재까지 5600㎞에 걸쳐 210개 이상 장소로 끌고 갔다는 연구 결과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진은 지난 4월11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칼리노베 마을에 남은 마지막 아이들의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군사 훈련·드론 제작·강제 재교육을 위해 현재까지 5600㎞에 걸쳐 210개 이상 장소로 끌고 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인도주의연구소(HRL)는 오픈소스 정보와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지난해 이후 150개 이상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의혹 장소를 발견했다. 장소 약 절반은 러시아 정부 관리하에 있는 걸로 확인됐다.


대부분은 수용소로 추정됐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사관학교, 군사기지, 의료 시설, 종교 시설, 중·고등학교, 보육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번에 새로 파악된 장소 중 34곳에선 우크라이나 어린이 대상 군사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전투 훈련에 퍼레이드 훈련, 드론 조립·조종, 사격, 수류탄 투척, 전술 의학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HRL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HRL이 아직 조사 중인 장소가 여러 곳 있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른 장소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규모 재교육, 군사 훈련, 기숙사 시설 등 전례 없는 시스템을 운영해 우크라이나에서 온 어린이 수만명을 장기간 수용하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예일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2023년 처음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엔 우크라이나 어린이 6000명이 43개 수용소로 이송된 걸로 추산됐다. 해당 보고서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전쟁 범죄인 아동 불법 추방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근거가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