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테크놀로지는 모터사이클과 아웃도어 분야에서 무선 통신 기기를 제작 판매한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과 재무구조를 가지고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은 세나테크놀로지의 제품군. /사진=세나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모터사이클 무선 통신 분야 전문 업체 세나테크놀로지가 코스닥에 도전한다. 견고한 매출과 양호한 재무건전성은 장점이지만 지배주주가 사모펀드인 점과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36%에 달하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수출 비율이 높아 글로벌 이슈에 민감한 점은 리스크다.

20일 세나테크롤로지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희망 공모가 4만7500원~5만6800원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을 통해 공모금 266~31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를 결정할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10월23일부터 29일까지며 청약일은 오는 11월4일부터 5일까지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강점(Strength)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세나테크놀로지는 2025년 5개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사진제공=세나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모터사이클 등 아웃도어 분야에서는 '세나 하다'(Do Sena)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세나테크놀로지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지녔다.

120년 전통 독일 모터사이클 전문지인 모토라드(MOTORRAD)가 선정한 통신 시스템분야 베스트 브랜드에 2019년부터 7년 연속 선정됐고,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뽑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도 총 5개 제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140여개 국가에 진출했고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5%에 달한다. 모터사이클 무선 통신 영역에서 세계 시장점유율은 60%를 달성해 1위다.


실적은 상승세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7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6억원, 당기순이익은 190억원으로 각각 68%, 75% 증가했다.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23년 395.2% ▲2024년 407.5% ▲2025년 반기 447.9%을 기록했다. 업종 평균 162.7%에 비해 높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부채비율은 ▲2023년 27.3% ▲2024년 26.5% ▲2025년 반기 24.0%로 감소세다. 이 역시 업종 평균인 35.3%에 비해 낮은 수치다.

외상 매출을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회수하는지를 알려주는 매출채권 회전율도 업종 평균보다 높다. ▲2023년 8.39회 ▲2024년 8.37회 ▲2025년 반기 10.64회다.

세나테크놀로지는 대다수의 고객은 선불조건을 체결하고 최우량 고객에게만 신용을 부여하므로 실질적인 매출채권 회전율은 매우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점(Weakness)

세나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케이오일호투자다.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일반 투자자들과 이해 상충 우려가 있고 엑시트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사진은 세나테크놀로지의 증권신고서 상 지분 현황. /사진제공=전자공시시스템 세나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

이해 상충 위험이 존재하는 것은 약점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케이오일호투자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 37.41%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후 33.65%를 보유한다.

케이오일호투자는 2024년 9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던 37.55%의 지분을 인수해 지배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지배주주와 일반 투자자 간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지 1년 만에 상장을 추진한단 점에서 상장 후 엑시트를 노릴지 여부도 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1년 만에 상장을 추진한다면 엑시트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단 케이오일호투자는 상장일로부터 2년 6개월간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2년의 보호예수 기간을 추가로 설정했다.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재고자산의 회전율도 낮은 편이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3년 2.11회 ▲2024년 2.98회 ▲2025년 반기 3.76회로 전반적으로 업종 평균 아래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다면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느림을 의미한다. 다만 위의 수치에서 나타나듯 점차 이를 해소해가며 회전율을 높여가고 있다.

기회(Opportunity)

안정적인 시장 성장 기반이 확보된 것은 기회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인터컴 기기가 침투할 수 있는 시장은 2024년 280억달러에서 2029년 361억달러로 연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모터사이클의 등록 수가 늘어나고, 상업용 라이더들의 스마트폰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최근 매출의 87.6%가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인 신호다.

북미와 유럽은 레저용 고급형 제품 수요가 높지만,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는 생활 및 업무용의 저가 제품 수요가 주류다. 고급형 시장은 교체 수요가, 보급형 시장은 신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신규 고객을 지속해서 끌어들일 수 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주 사업 분야는 현재 모터사이클 분야다. 이후 장기 성장 전략으로 사이클링, 동계 스포츠, 해양 등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와 산업 현장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이 분야들은 안전을 이유로 헬멧을 착용하고, 그룹으로 활동하기에 인터컴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클링은 세계적으로 안전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라이딩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동계 스포츠 역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하다 중국 등 신흥 수장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해양 및 산업 분야 역시도 안전성과 편의성, 전문성을 가진 통신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시장 확대에 발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나 글로벌 자전거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또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 자금과 보유 자금을 동원해 M&A를 추진, 신기술과 유통망, 영업권 등을 확보하려 한다.

위협(Threat)

세나테크놀로지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세나테크놀로지의 글로벌 파트너십 현황. /사진제공=세나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수출 비중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대외 이슈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낳는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이 95%로 높기 때문에 달러와 유로화의 환율 변동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에 세나테크놀로지는 환율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이에 근거해 수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화로 받은 결제 대금을 환전하지 않고 있다가 필요할 때 해당 외화로 결제하는 소극적 환 헤지(Hedge) 전략을 취한다. 그럼에도 무역 전쟁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이 급변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다.

최근엔 미국 관세 부과도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수출국이 아닌 원산지를 기준으로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 현재 세나테크놀로지의 팀 커뮤니케이션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은 중국 법인과 외주업체에서 생산한다. 회사의 제품은 중국산과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세나테크놀로지의 기기엔 최종적으로 ▲팀커뮤니케이션 기기 27.5% ▲스마트헬멧 37.5% 등의 관세가 부과된다. 2024년 기준 회사의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27.6%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결국 제품 가격이 높아져 회사엔 수익 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이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36%에 달하는 점도 잠재적인 우려 사항이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상장 예정 주식 중 36.22%는 상장된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코스닥에 상장된 후 이익 실현을 위해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의 비율은 상장 당일은 36.22%이며, 상장 6개월 뒤엔 38.63%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최대주주 등 계속보유의무자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날 경우 추가적으로 물량이 시장에 나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