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ASV)가 마침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는 22일 심의를 통해 ASV를 최종 확정하며, 안산은 명실상부한 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오늘 안산의 새로운 비상이 시작됐다"며 "73만 시민과 함께 이뤄낸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 지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안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비전에서 실행까지, 3년의 도전
이번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이민근 안산시장의 전략적 비전과 집요한 추진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ASV를 '향후 50년 안산 성장을 책임질 엔진'으로 규정하고,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AI, 첨단 로봇, 스마트 제조 중심의 글로벌 산업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비전만으로 성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지난 3년간의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이 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각종 자료를 들고 뛰며 행정 절차를 하나씩 풀어냈다.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어 반대 여론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시민이 함께 만든 성과'라는 공감대를 확산시킨 결과, 이번 지정은 행정적 성취를 넘어 공동체적 합의의 결실로 이어졌다.
또한 한양대 ERICA,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지역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민근 시장은 지역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함께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단순한 도시 개발을 넘어선 '산업 혁신 거점'을 그려냈다.
![]() |
◇ 숫자가 말하는 성과와 남은 과제
이번 지정으로 안산사이언스밸리는 1.66㎢ 규모 부지에 총사업비 4105억 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2025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이어질 이 사업은 생산유발효과 2조2000억원, 고용유발 1만2000명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민근 시장은 이를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니라 안산의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대전환 프로젝트"라고 정의했다.
특히 그는 성과를 개인의 업적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담화문에서도 "존경하는 73만 안산 시민과 함께 이룬 결과"라고 강조했다. 성과를 공유하고 시민의 자부심으로 승화시키려는 '공유형 리더십'은 안산의 미래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 입주와 투자 활성화가 얼마나 속도감 있게 이뤄지느냐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도시 발전의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일자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기대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지역 넘어 국가 전략으로의 확장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안산의 성취를 넘어, 지방 도시가 미래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이민근 시장이 보여준 비전과 실행력은 대한민국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지정은 한 도시의 성과를 넘어, 국가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