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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7조31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고공행진을 이끌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를 유지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거의 패턴을 벗어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기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주가와 환율 모두 높게 유지되는 추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3497.95을 기록 후 하락하며 2시45분 현재 3468.82를 기록 중이다. 9월 1일 3142.93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23일 3486.19로 장을 마쳐 9월 한 달 9.42% 상승했다. 환율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1392.6원을 기록했고 24일엔 2.7원 오른 1395.3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세를 두고 미국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한다.
먼저 단기적 측면은 미 FOMC 회의와 기자회견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주간 환율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 FOMC가 금리를 0.25% 내리면서 달러의 약세가 기대됐지만,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인식되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 달러가 강세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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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린 여파로 달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9월 자료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16억2600만달러(약 2조2700억원) 이상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7월 6억8497만달러, 8월 6억4191만달러를 합한 것보다 많다.
KB국민은행의 이민혁 연구원은 "서학개미라든지 연기금이라든지 이런 해외 투자 기조 자체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을 해외로 빠져나가는 달러 자금이 상쇄시키고 있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FOMC 회의는 단기적 이슈였고 지금 주된 고환율 원인은 이 해외 투자 달러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증시가 아무리 좋아도 환율의 하단이 막혀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10월에는 한국은행과 미국 FOMC, 일본은행 회의 등 통화 정책 회의가 많다"며 "한미 관세 협상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APEC 정상회담 차 방한하는 부분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