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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룹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산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르면 다음달 각사 이사회에서 양사의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산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과 관련 법안을 연내 제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네이버와 두나무의 시너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네이버페이의 폭넓은 간편결제 네트워크와 업비트의 가상자산 유통 역량이 결합해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는 이미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주요 수익원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확보되는 원화 예치금을 활용한 국채·예금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리저브 운용 수익)과 스테이블코인 담보 대출 및 기타 금융상품 운용 수익, 기존 결제수단 대체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절감 효과, 글로벌 확장에 따른 부가 수익 등이 꼽힌다. 리저브 운용 수익 구조는 미국의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두나무는 이달 초 열린 업비트개발자회의(UDC)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염두에 둔 웹3 기반 블록체인 '기와체인'(GIWA Chain)과 '기와월렛'(GIWA Wallet)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에는 현실 금융과의 연계를 고려해 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등 투명성을 강화한 설계가 반영됐다.
양사가 구상하는 기술 생태계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 동안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가 발행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망에 연계하고 이커머스 강자인 네이버의 영향력까지 더해질 경우 단기간 내 유망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사업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성장 사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