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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가 실현될 경우 지주회사 및 증권사와 이와 관련된 ETF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식 가치가 재평가돼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정의현 ETF 운용본부장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과 수혜 종목에 대해 설명하는 26일에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이미 두 차례의 상법 개정안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 주주 권익 보호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더해 9월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러한 정부 정책은 분명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인 주주 가치 희석을 해소할 것"이라고 봤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주식 증가 속도가 감소하고 주식 수도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의무화로 수혜를 볼 종목으로는 자사주 비율이 높고 주식이 저평가된 지주회사와 증권업이 꼽혔다. 실제로 롯데지주, 대웅, SK 등 지주회사나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이 자사주 보유 비율 상위권에 있다.
정의현 본부장은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을 발표한 기업이 발표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이후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이 자사주 매입 혹은 소각을 발표한 이후 60영업일 동안 코스피 대비 평균 3% 이상의 초과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 미만에 머물러 있어, 국내 증시의 저평가 탈출 시 가장 먼저 주목받을 종목"이라며 "이들을 추종하는 ETF 또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에 더해 국가전략기술 R&D 세액공제 확대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증권주와 이와 관련된 ETF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정 본부장은 "벤처 투자가 활성화되어 증권사 수혜 또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