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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8일 서울에서 5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거리에서는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8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중앙당은 공문을 내려 수도권 당원협의회에는 최소 200명, 지방 당원협의회에는 최소 100명씩 참석을 지시했다.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겨냥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맞물린 사법부 독립 위기, 한·미 관세 협상 등 외교 무능 문제를 부각해 여론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밥상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사법 파괴, 언론 파괴, 입법부 파괴, 외교 파괴, 경제 파괴를 알리려 한다"며 "그 방법의 하나로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에 약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당 추산 약 7만명(경찰 추산 2만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체제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서울 도봉구를 지역구로 둔 김재섭 의원은 "안 갈 생각"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지도부에 잘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배현진 의원도 "국정감사와 연말 예산 시즌을 앞두고 있어 장외집회를 지속하기엔 물리적으로 녹록지 않다"며 "계속하면 당원들 피로도가 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표는 회의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싸우는 분들께는 굳이 나오라고 안 하겠다"면서도 "그 어디에선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장외투쟁에 함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