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최근 잇따른 사태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하며 '성공 신화'를 써 온 그간의 행보와 달리 인수 기업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과 롯데카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대규모 점포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먹튀'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지난해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소비자와 근로자, 협력업체에 피해를 남겼다. 롯데카드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수많은 고객이 불안에 빠지면서 금융당국까지 점검에 나섰다.
MBK가 투자한 네파, 딜라이브 등에서 불거진 문제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으다. 1년 넘게 진행 중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 역시 여론의 비난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김 회장과 MBK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롯데카드 사태 이후 발표된 사과문과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 원 추가 지원 등 5000억 원 규모 지원책에 대해서도 '여론 악화를 의식한 뒤늦은 대응'이라는 관측이다.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앞두고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우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홈플러스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참했고 지난 9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역시 나오지 않았다.
국회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대비된다.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김병주 도서관' 착공식에 참석했고 고려아연 인수 시도와 관련해서는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개선'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은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을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다시 불출석으로 대응하거나 성의 없는 해명에 그칠 경우, 그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