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부장관을 지낸 리사 모나코 MS 사장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모나코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모나코 사장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법무부 2인자인 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는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나코를 향해 "부패하고 완전히 트럼프 혐오에 빠졌다"며 "버락 후세인 오바마 정부에서 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냈고 부패한 조 바이든과 메릭 갈란드 법무장관 아래에서 법을 무기화하는 데 집착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모나코가 "극비 정보 접근 권한을 가진 글로벌 업무 총괄 사장이 된 것이 충격적"이라며 "그런 권한을 가진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MS가 미국 정부와 체결한 주요 계약들을 고려할 때 (모나코의 채용은)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미국 정부는 모나코의 수많은 불법 행위들로 인해 최근 그에게 부여된 모든 보안 인가를 박탈하고 국가 안보 정보 접근 권한을 모두 취소했으며 모든 연방 재산 출입을 금지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모나코는 지난 3월 바이든 전 대통령 등과 함께 보안 인가와 국가 안보 정보 접근 권한이 박탈됐다.

모나코에 대한 해고 요구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가자지구 시민들을 감시했다는 증거가 제시돼 MS가 이스라엘 국방부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차단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오는 29일 만날 예정이다.

모나코는 지난 7월 MS에 합류해 각국 정부와 정책협력, 규제 대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