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3일 구속 후 두 번째 특검팀 소환 조사를 마쳤다. 사진은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정교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소환해 10시간40분가량 조사했다.

지난 29일 뉴스1에 따르면 한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저녁 8시40분까지 조사받았다. 한 총재가 지난 23일 구속된 후 특검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 총재는 지난 24일에도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건강 악화를 이유로 4시간30분 만에 조사가 종료됐고 특검팀이 26일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응했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목적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정치 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지난 2022년 2~3월쯤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서 권 의원을 두 차례 만나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넨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총재 측은 권 의원에게 건넨 쇼핑백에는 통일교에서 제작한 넥타이와 세뱃돈 명목의 10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반박했다.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 역시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8000만원 상당의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제공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