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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한 BJ가 캄보디아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프놈펜 원구단지 인근을 찾아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생방송을 진행하다 현지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쫓기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가 연락이 끊겼는데, 약 36시간 만에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BJ A씨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 게시판에는 A씨의 생사를 궁금해하는 문의가 빗발쳤다. 생방송 진행을 예고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이후 연락이 끊겼던 A씨는 지난 14일 숲 게시판에 '마지막 신변 공지'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베트남 호찌민 공항을 경유해 지금 막 한국에 도착했다. 제 신상이 중국 갱단 조직원 사이에 공유되고 있고 한국에도 연관 조직원들이 있다는 첩보를 받아 미행을 따돌리고 겨우 기지로 돌아왔다"면서 "신변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2~3일 정지를(휴식을) 다녀오겠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1일 밤 A씨는 캄보디아로 긴급 출국해 이튿날 오전 프놈펜에 도착했다. A씨는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곧장 원구단지로 이동해 1인 시위에 나섰다. A씨는 "한국인을 석방하라"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석방하라" "한국인만 풀어주면 내가 그냥 돌아갈게" 등 외쳤다.
원구단지는 태자단지, 망고단지와 함께 3대 범죄 단지로 불리는 곳으로,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중 한 곳이다. A씨는 원구단지 곳곳을 살펴보며 "단지 내부가 비어 보인다" "어디로 도망간 것 같다" "담장 높이는 벽돌로 된 게 2m 정도 되고 그 위에 철책까지 있어 3m쯤 된다"며 상황을 알렸다. 그러던 중 조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나타나 A씨 얼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A씨의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2만명을 넘기도 했다. A씨는 긴박하게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줄행랑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를 뒤따르는 한 외국인 남성은 계속 그를 추격했고, A씨는 위험을 감지했는지 황급히 해당 장소에서 이동한 후 방송을 종료했다. A씨는 방송 종료 후 게시판을 통해 "택시 기사가 숙소가 아닌 다른 곳에 내려줬다"면서 "얼굴이 공유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며 이동 중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대학생 박씨가 캄보디아에서 납치, 감금돼 고문으로 숨진 가운데 전국 경찰에는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프놈펜을 비롯해 11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출국을 권고하는 '적색경보'로 격상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