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3500억달러 전액 선불 지급 요구가 거세다고 밝혔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습. /사진=뉴스1(기획재정부 제공)

한미무역협상에 나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전에 합의한 3500억달러(약 496조원) 대미투자를 전액 선불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과 만나 "3500억달러 이상으로 (투자액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3500억달러를 빨리 선불로 투자하라는 게 미국의 강한 주장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3500억달러를 선불 형식으로 투자하는 데 동의했다고 두 차례 언급했다. 구 부총리도 선불 투자 요구가 거세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3500억달러 선불 지급이) 한국 외환 시장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나 정부 내에서 '불가능한 것이니 얘기를 해달라'고 전한 상황"이라며 "아직 철회했다, 안 했다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무 장관들은 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수용하느냐 부분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