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센텀종합병원

최근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발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러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35세 직장인 여성 A씨는 러닝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극심한 발뒤꿈치 통증을 겪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은 끝에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고 정도에 따라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원인은 반복적인 충격과 과사용이다. 장기간 서 있거나 달리기나 점프와 같이 발에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운동을 과도하게 할 경우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긴다.

또한 평발, 요족, 과체중 등도 발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져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러닝화 착용 역시 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며, 체외충격파 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을 통해 대부분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아침 기상 직후 발바닥 스트레칭, 종아리 근육 늘리기 운동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주사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신발 선택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충분한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운동 전후로 종아리와 발바닥 근막 스트레칭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제 러닝을 시작한다면 짧은 거리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이고 충분한 휴식일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박재홍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기 쉽고 보행 패턴이 무너져 무릎과 허리, 고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발의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