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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에 입점한 주요 웰니스 브랜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팩 등 화장품류 위주였던 외국인의 K뷰티 열풍이 미용관광과 연계해 이너뷰티나 다이어트 등 'K웰니스'로 확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CJ올리브영이 올 들어 8월까지 오프라인 매장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 관련 A와 B 브랜드의 매출 중 60%를 외국인이 차지했다. 붓기 관리 차를 취급하는 C와 D 브랜드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각각 57, 58%에 달했다. 효소를 판매하는 E 브랜드도 매출의 51%가 외국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인기가 건강·자기관리 트렌드와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미용·의료관광 수요와 MZ세대들의 건강 추구 소비가 더해져 K웰니스의 수요를 키운 것이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환자의 56.6%가 피부과 진료를 받았고 이 중 80%는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구매했다.
전문가들은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한 외국인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데다 K뷰티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져 K웰니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외국인들이 가진 '한국 제품은 안전하다'는 인식과 품질에 대한 믿음이 구매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 미용, 화장품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다"며 "관광 등의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있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뷰티와 연계성이 높은 헬스 상품군 전반을 웰니스 카테고리로 묶고 국내 중소 브랜드와 신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 모닝 루틴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진저샷'(생강이 주원료인 농축 건강 음료)이나 레몬생강즙 등을 입점시켰다.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샷 상품군을 확보해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올리브영N성수의 3층을 모두 웰니스로 구성했다. 해당 매장은 웰니스 특화 전문관 '웰니스 에딧'을 통해 큐레이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의료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압구정로데오점을 미용관광 특화매장으로 리뉴얼하고 해당 매장의 2층에 웰니스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해당 매장은 붓기 관리 차와 같은 이너뷰티 상품은 물론 괄사, 리프팅밴드 등의 관리형 미용 소품도 판매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K헬스, K웰니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글로벌 고객에게 알릴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