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 16층에 '킹스맨 부동산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 16층에 마련된 '킹스맨 부동산 그룹'(KINGMEN REAL ESTATE GROUP)의 사무실이 닫혀있는 모습. /사진=뉴스1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금융 사기와 인신매매, 불법감금 및 고문 등을 주도한 혐의로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의 계열사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사무실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 16층에 '킹스맨 부동산 그룹'(KINGMEN REAL ESTATE GROUP)이란 이름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킹스맨 부동산 그룹의 아시아 지사 담당 노아 이사는 지난 8월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홈페이지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자산 규모 6조원의 탄탄한 대기업"이라며 "기존 프린스 그룹의 사세 확장으로 인해 부동산 개발 부분을 킹스맨 부동산 그룹으로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킹스맨 부동산 그룹은 지난 2015년 3월 설립돼 캄보디아 프놈펜 다이아몬드 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태국, 러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그룹은 부동산 개발, 자산 관리, 테마파크, 리테일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강남구 소재 킹스맨 부동산 그룹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출입문엔 '창문 고무패킹 교체 작업 중이며 부재중으로 교체를 못 했다. 연락을 주면 교체해드리겠다'는 관리실 메모가 붙어있었다. 1~2개월 전까진 1~2명의 직원이 사무실에 오가다가 추석 연휴 전부턴 아예 발길이 끊겼다.


킹스맨 부동산 그룹의 아시아 지사는 고객 응대, 행정사무, 사무실 지원, 캄보디아 본사와의 소통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직원을 모집해 왔다. 특히 월 3000달러(약 425만원) 이상의 급여 조건을 제시했다. 아시아 지사 담당 노아 이사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서울 중구 순화동의 한 빌딩 17층 공유오피스에서 운영되던 킹스맨 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11월 퇴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