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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지속한다. 실적과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연일 끌어올리다가 인적 분할을 앞둔 불안감이 함께 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1% 내린 111만7000원에 마쳤다. 주가는 100만원 선을 내준 지난달 30일 이후 오르다 반전했다. 지난달 30일 대비 상승률은 12.0%다. 이때는 추석 연휴 직전으로 이후 국내 증시 훈풍이 불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4%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실적 기대감이 떠오른 지난 15일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주가는 102만7000원에서 112만7000원으로 뛰었다.
증권가에서도 리포트를 쏟아내면서 삼성바이로직스 주가 흐름에 집중했다. 15~16일 이틀 간 ▲KB ▲유안타 ▲키움 ▲DS ▲다올 ▲IBK ▲현대차 ▲대신 ▲DB ▲SK ▲한국투자 등 11곳 증권사가 리포트를 냈다. 주당 순이익(EPS)을 올려 잡은 곳도 8곳으로 대다수였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잔존하는 관세 우려에도 지난달 9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000억원 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며 "연결 기준 올해 매출 성장 가이던스 25~3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두려운 요소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4공장 풀가동 효과로 3분기 호실적을 예상한다"며 "연내 추가 수주와 6공장 착공 가시화 등 긍정적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긍정적 평가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를 올려 잡은 증권사는 없다.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적 분할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겹친다는 분석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상향에도 4분기 인적분할 등을 고려해 목표가를 변경하지 않았다"면서 "재상장 시점에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분할로 인한 주식매매 거래 정지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라며 "변경상장 이후 본업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22일 인적 분할을 통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설 계획을 공시했다. 자회사 관리와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고 변경·재상장일은 다음달 24일이다. 이에 따른 거래 정지 기간은 이달 30일~다음달 21일이다.
당장 공장 증설과 신약 개발 등 중요 사업 결정도 분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항체 약물 접합체(ADC) 등 신약 투자·개발 계획은 분할 상장 이후 구체적인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할 직후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매매 거래 정지 일정이 변동장세에서 투자자 부담"이라며 "재상장 후 주가 조정 우려도 남아 호실적과 대형 수주 모멘텀에도 단기 주가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