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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가 최근 주가의 빠른 상승과 함께 '빚투'(빚내서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와 증권사에 레버리지(차입) 투자 관련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금투협과 거래소는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급등하면서 신용융자 잔액도 전년 말 15조8000억원에서 49% 증가한 23조원을 넘어섰다"며 "일부 투자자에게는 레버리지 투자가 부적합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2398.94포인트) 대비 52%, 코스닥 지수는 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예탁금은 57조1000억원에서 80조원으로 늘어났고 코스피 시가총액도 연초 1963조5000억원에서 3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신융융자로 투자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기관은 ▲투자 성향과 자금 여건을 고려한 신중한 차입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위험 관리 ▲이슈 종목의 투기적 추종매매 자제 등을 주요 유의사항으로 제시했다.
금투협은 "신용융자는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시장이 예상과 달리 움직이면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청년층과 중장년층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한 만큼 상환 능력을 초과한 거래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미·중 갈등, 단기 조정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용융자 잔액이 높을수록 반대매매 위험과 연쇄적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증권사들에 대해 신용융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잔액 모니터링,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 담보 유지비율 상향 조정, 청년층·중장년층 계좌 관리 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이상급등주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거래소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리딩방·대량 문자(SMS) 등 사이버상 풍문 유포 행위에 대해 신속히 감시·조치할 것"이라며 "실시간 거래 감시와 조회공시를 적극 활용하고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는 시장감시위원회 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