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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차 무시 수치 부풀리기' 논란을 낳으며 의정부시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던 정진호 시의원 출판기념회에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직접 참석해 축하하는 장면이 포착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정 현안을 두고 지난 3년간 사사건건 각을 세워왔던 두 사람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시장의 이번 방문은 놀라움과 함께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진호 시의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의정부시의 재정 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기술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지방채 발행 시점과 결산 시점을 구분하지 않은 채 "돈이 남았는데 빚을 냈다"는 주장을 반복해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18일 출판기념회에서도 "의정부시가 순세계잉여금 1293억 원을 남겨두고도 464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며 "시장이 치적을 위해 빚을 냈다"고 주장했다.
저서에도 "편성조차 하지 않은 돈이 남았는데도 빚을 내고 매년 12억원의 이자를 낸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의정부시의 실제 재정 자료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2024년 3~4월 두 차례에 걸쳐 343억원, 올해 2월과 5월에 121억원 등 총 464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반면 정 의원이 언급한 순세계잉여금 1293억원은 2024년도 결산 이후 발생한 재원으로, 두 시점 간 최소 8개월의 차이가 있다.
즉, 이미 발행된 지방채를 결산 결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며 '시가 돈을 남겨놓고 빚을 냈다'는 식으로 주장한 셈이다.
또 정 의원은 순세계잉여금 비율이 16.33%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실제 순세계잉여금(1293억 원)이 아닌 잉여금 총액(2423억 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분석에 따르면 의정부시의 실제 순세계잉여금 비율은 3%대 수준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더구나 해당 지방채는 이미 2023년 시의회에서 심의·의결됐으며, 정 의원 본인도 찬성한 사안이다. 전임 시장 시절 추진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이를 현 시장의 '치적용 발행'으로 규정한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의정부시의회 A의원은 "시 재정은 객관적 근거로 평가돼야 한다"며 "정치적 목적의 왜곡은 시민 불안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출판기념회 직전까지 시 재정 논란으로 허위사실 유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두 사람의 대립이 첨예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동근 시장은 현장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 시장과 정 의원은 평소 시정 주요 사안에서 의견 충돌을 빚으며 지난 3년간 사사건건 각을 세워온 사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축하 방문은 정치적 대립을 떠나 포용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민들의 이목을 모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