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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이 'SOL 국제금' ETF(상장지수펀드)에 개인투자자의 자급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품은 국제 금 가격을 그대로 반영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간 해당 상품 순매수 금액이 54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금 현물가격(KRX)이 국제 금 현물 시세(런던 LBMA) 대비 과대 계상되는 현상이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 시세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투자자의 금 매수 수요가 급증해 프리미엄이 지난 15일엔 국제 시세 대비 약 20%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급등이다.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슈 당시에도 프리미엄이 약 2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 현물가격은 국제 금 시세와 반대로 움직이며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처럼 프리미엄이 급격히 확대됐다가 축소되는 구간에서는 국내 금 현물가격이 국제 금 시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고점 부근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손실을 입을 위험도 존재한다. 전날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의 프리미엄은 지난주 고점 대비 약 10%p(포인트) 하락한 8.9% 수준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은 ▲달러 약세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및 ETF를 통한 추가 수요 등으로 요약된다"며 "새로운 재료보다는 기존 요인의 반복적 재부각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 ETF 및 금 현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국내 금 시장의 선물시장 및 헤지수단이 상대적으로 미비해 수요자 중심의 호가 구조가 프리미엄을 더욱 확대시키는 구조" 라고 덧붙였다.
SOL 국제금 ETF는 국제 금현물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국내 최초의 상품으로 글로벌 금 시세를 직접 반영해 김치프리미엄 등 국내 수급 요인에 따른 가격 왜곡에서 자유롭다. 선물 계약을 교체할 필요가 없고, 금선물 ETF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이나 수익률 저하 리스크도 없기 때문에 국제 금 가격을 보다 정직하고 효율적으로 추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박 이사는 "과거에도 국내 금 현물가격의 버블 현상은 여러 차례 관측된 사례가 있으며 일정 시간을 두고 프리미엄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자산으로, 현재와 같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연금계좌 등 장기 투자 수단으로 금을 고려한다면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ETF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국제금 ETF의 장기 투자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 총보수를 기존 연 0.3%에서 0.05%로 인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