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그룹 하이테크 공사 축소 영향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본사 현판. /사진=뉴시스

국내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을 필두로 주요 건설업체들의 연간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삼성물산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건설산업 침체로 원가율 부담이 지속됐고 그룹의 하이테크 공사 물량이 줄어든 결과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50억원) 대비 2.0% 증가한 1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6740억원) 대비 10.1% 늘어 4조440억원을 달성했다. 하짐만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2%, 46.5% 감소해 14조1480억원, 5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전사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건설부문 별도로는 실적이 악화했다.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삼성물산은 전사 기준으로 연간 매출 40조7420억원(3.2%↓) 영업이익 3조2930억원(10.4%↑)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부문만 실적 약화가 두드러졌다.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물량들이 감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접어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영환경 변화에도 부문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13조6620억원(26.8%↓) 5180억원(48.2%↓)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주택·해외 사업으로 무게 이동

삼성물산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2514억원→2022년 8749억원→2023년 1조340억원→2024년 1조10억원으로 업계 불황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2023년 이후 실적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하이테크 신규 수주와 매출 둔화가 삼성물산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삼성물산의 하이테크 물량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전체 수주에서 60%를 웃돌던 하이테크 수주금액은 2022년 10조9000억원, 2023년 12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8조2000억원으로 줄고 2025년 6조7000억원(목표치)까지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은 9조2388억원으로 전년(3조6398억원) 대비 153.8% 확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증권가는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해외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매출화와 함께 그룹사 투자도 재개해 하이테크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사부문 등의 견조한 성장에도 건설부문이 부진해 삼성물산의 외형 성장률이 낮았다"며 "올해에는 건설부문도 국내외 견조한 수주 실적과 시공권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형 성장에 실패했던 주요 건설업체들이 올해 원가율 개선과 자체사업 효과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실적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978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7334억원) 대비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같은 기간 GS건설도 183.1% 증가한 11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