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핵심 인물 명태균씨와 법정에서 만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만난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3차 공판기일을 연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씨로부터 총 2억7000만원 상당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이날 명씨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씨는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약속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김 소장은 명씨가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등기상 대표다.

김 여사 측은 지난 9월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와 별도로 계약 관계를 체결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해경씨는 지난 15일 열린 2차 공판에서 명씨가 김 여사에게 선거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받으러 갔다온 뒤 김 전 의원의 공천 약속을 받아왔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는 공천 개입 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통일교 뇌물 수수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계좌관리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 매수 고가 매수·허수 매수·통정매매 등으로 8억1144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이날 재판은 김건희 특검팀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 중계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검은 지난 21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사안에 따라 기일마다 진행되는 상황에 비춰 중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신청할 예정"이라며 "필요성을 검토해서 그때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