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반 지도 서비스 경쟁에 속도를 내며 인공지능 시대 '생활 플랫폼'의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양사 모두 지도를 넘어 일상 전반을 담는 플랫폼을 지향하지만 네이버지도는 '생활 밀착형 올인원 플랫폼', 카카오맵은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에 방점을 두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지도는 일찍부터 국내 최대 수준의 장소 데이터를 축적하며 '생활 밀착형 올인원 플랫폼' 전략을 펼쳐왔다. 방대한 로컬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소 탐색·취향 추천·예약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여정을 구현하며 지도로 생활 전반을 담는 '생활 밀착형'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용자는 네이버지도에서 스마트플레이스와 플레이스 리뷰를 통해 목적지를 찾고, 지하철 실시간 도착 정보와 버스·도보·차량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반영한 경로 안내를 통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여정 도중 기차·버스 승차권 예매, 식당 예약 등도 네이버 생태계 서비스와 연동해 처리할 수 있어 지도안에서 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서비스로 확장했다.
네이버는 올인원 플랫폼에 공간지능·XR 기술을 더해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구축한 디지털 트윈, AI 비전 측위(Visual Localization) 등 기술을 네이버지도에 접목해 2D 지도·경로를 넘어 실제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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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는 지난해 선보인 '거리뷰 3D'에 이어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실내 AR 내비게이션'과 '플라잉뷰 3D'를 연속으로 공개하며 서비스 경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기능으로 ▲전국 핫플레이스, 개인화 추천 장소를 소개하는 '발견' 탭 ▲GPS 신호가 없는 실내에서도 정확한 길 안내를 제공하는 '실내 AR 내비게이션' ▲입체적인 도시 전경을 구현한 '플라잉뷰 3D' 등이 있다.
플라잉뷰3D는 3D 비전 기술인 '노블뷰 신세시스(NVS)' 기술을 적용해 3차원으로 구현된 랜드마크를 현실감 있게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경주 첨성대, 서울 코엑스 등 10개 명소에 적용됐으며 서비스 대상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실내 AR 내비게이션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이용자의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해 AR로 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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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은 '위치 기반 LIFE 플랫폼'을 표방하며 대중교통 이용자의 이동·시간·동선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초정밀 대중교통, 실내 지도, 친구 위치 공유 등 대중교통 이용자 친화적인 기능들을 강화하며 '이동 특화 지도'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카카오맵은 '초정밀버스'와 '초정밀 지하철'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초정밀버스는 버스 위치를 약 10cm 단위로 인식해 1초 간격으로 갱신해 지도 위에서 실제 이동 동선과 신호 대기 상태, 속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9년 제주에서 시작돼 제주·춘천·부산에 이어 최근 인천 시내버스 전 노선에 적용되는 등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초정밀 지하철은 지하철의 위치와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1~9호선(일부 구간 제외), 공항철도,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경의중앙선, GTX-A 등 수도권 노선과 부산 1~4호선까지 총 23개 노선에서 제공된다.
위치공유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카카오맵은 2019년 도입된 카카오톡 기반 위치공유 기능을 지난달 '친구위치'로 개편해 기존 6시간이던 공유 가능 시간을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공유 종료 전까지 서로의 위치를 상시 확인할 수 있으며 '내 위치 숨기기' 기능을 통해 특정 시간대 노출을 숨기는 보안 기능도 더했다.
카카오맵 역시 AI 기술로 차별점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맵 내 AI 맛집 추천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맵'을 탑재해 홈 화면에서 'AI맛집' 버튼만 누르면 지역별 추천 맛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넘기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