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저축은행 로고./사진= 저축은행중앙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 인하, 대환지원, 고금리 적금 출시 등 각사 특성에 맞춘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으며 금융 사다리 복원과 지역 기반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 '브링업 & 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젝트의 누적 대출 실행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저축은행의 해당 프로젝트는 저축은행 우량차주를 은행 대출로 대환해 금리를 평균 4.8%p 낮추는 방식의 '신용도 개선형 여신' 모델이다. 지난해 9월 도입 이후 11월 말 기준 약 1000명의 고객이 은행권으로 이동했고, 누적 이자 경감액은 약 2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금리 사다리' 전략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평가되며, 그룹의 포용금융 투자 확대 기조와도 맞물린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사회취약계층과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적금 3종을 출시하며 포용금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다같이정기적금', '우리힘내요정기적금', '우리E음플러스정기적금'은 모두 월 50만원 한도, 6개월·12개월 만기 정액식 상품이며 최소 연 6.0%~최대 연 8.0%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향후 5년간 80조원 투입)에 맞춰 서민·취약계층 지원 기능을 강화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저축은행도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상생금융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사장님 혜택 가득 보통예금'에 이어 최근 '하나더소호 동행 적금'을 출시해 개인사업자의 목돈 마련을 지원한다. 해당 적금은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최대 연 3.0%를 더해 최고 연 5.0%를 제공하며, 총 1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소상공인확인서 제출, 자동이체 등 조건 충족 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단순한 고금리 예·적금 판매를 넘어 '금리 인하–대환–자산형성'으로 이어지는 포용금융 체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그룹의 포용금융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와 대환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업권 전반의 상생금융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