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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 차백신연구소 대표가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키워드로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상업화 가능성이 큰 파이프라인에 주력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핵심이다.
한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백신 산업 전반이 투자 위축과 경쟁 심화로 어려운 시기"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 이후 저희는 선택과 집중,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매출 창출을 위해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고 상업화 가능성이 큰 파이프라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심에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 등이 있다. 매출을 일으키고 흑자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한 대표는 판단했다.
한 대표는 "집중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은 CVI-VZV-001과 CVI-CT-002, CVI-JEV-001"이라며 "매년 최소 한 건 이상의 IND(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 파이프라인은 사업화 가능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CVI-VZV-001은 기존 백신과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 기반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임상 2상을 위한 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내년 임상 2상을 기점으로 기술이전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CVI-CT-002는 반려견 유선암을 타깃으로 한다. 당초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로 개발된 CVI-CT-002 동물 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반려동물용으로 타깃이 변경됐다. 2027년까지 피벗 연구(임상 3상)를 완료하고 같은 해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인간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은 상황에 맞춰 2~3년 안에 재시도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CVI-JEV-001은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을 목표로 개발된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알레르기성 물질이나 수은 제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인 CVI-JEV-001은 기존 백신 한계를 극복하고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 지역별 맞춤 공략… "단기적 사업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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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공략은 중동과 남미 등 LMIC(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중동과 남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무기화 사태를 겪으며 현지 생산을 원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중동과 남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국가 주도 임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기술 확보에 방점을 찍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한 대표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는 임상과 사업화 기반 강화, 동남아는 CPP(제조판매증명서) 허가를 통한 수출 허브 구축, 남미는 공공 백신 사업과 현지 생산 거점 확보, 유럽은 공동 개발과 기술이전 협의, 중동은 생산 인프라 및 공공 조달 협력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 및 지출 효율화 등을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매출 창출 및 흑자 전환 시점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매출과 관련해 질문하는 이유를 알고 저희도 고민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해당 부분을 지금 다 말씀드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저희가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단기적으로 사업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