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9일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는 29일 열린 지난 3분기(7~9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의 등장으로 일부 사업 형태가 고객이 선주문 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과거와 달리 시장 예측 가능성이 확대되고 사업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기업들이 HBM 공급을 늘리기 위해 케파를 우선 할당하면서 일반 메모리 공급에 제약이 왔고 이에 따라 일반 메모리 제품에 대해서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에서는 2026년에 대한 선구매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고객 수요 강도와 당사 케파 감안하면 내년도에는 HBM 뿐만 아니라 D램, 낸드 모두 사실상 솔드아웃 되었다고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업황이 기존 메모리 호황과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올해 메모리 시장은 전 제품군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초호황기에 진입했다. 이번 사이클은 지난 2017~2018년 슈퍼사이클과는 양상이 다르다. 기존 응용처에 AI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수요를 창출 중"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AI 확산이 메모리 수요의 저변 자체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이전에 없었던 응용처가 새롭게 발굴되고 있으며 특히 AI 컴퓨팅 추론이 확산되면서 일반 서버 수요 확장도 유도하고 있다. 서버향 D램 수요가 일반 D램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