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브랜드 최초의 디지털 전용 NFT 차량 F76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델명 F76은 76년 전인 1949년, 루이지 키네티(Luigi Chinetti)와 셀스던 경(Lord Selsdon)이 166 MM 투어링 바르케타로 르망 24시에서 거둔 페라리의 첫 우승을 기념해 붙여졌다.
F76는 페라리의 레이싱 전통에 생성형 디자인 및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결합한 선도적 가상 프로젝트로, 브랜드 경험의 새로운 지형을 열었다. 독점적인 하이퍼클럽 프로그램 고객만을 위해 설계된 F76은 르망과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서 활약하는 499P를 지원하기 위해 마라넬로 본사가 추진한 이니셔티브의 핵심 디지털 자산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공식 팀과 레이싱 여정을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시각적으로 F76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두 개의 항공기 동체처럼 차체를 분리한 이중 동체 구조(double fuselage)다. 이는 공기 흐름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제어하기 위한 탐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윙의 형태와 기하학적 구조는 성능을 극대화하고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설계됐다.
운전석과 동승석 공간을 분리해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축간 거리)안에 낮게 정렬 배치함으로써, 차체 중앙으로 공기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이 중앙 채널이 차체를 하나의 윙으로 변모시켜 지면 효과(ground effect)를 극대화하고 차체 하부와 차체 간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냈다. 공기의 흐름은 차체 전면에서 갈라져 후면에서 다시 합쳐진다. 후면의 두 테일 위에는 두 번째 윙이 위치해 독특한 디퓨저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F80을 연상시키는 수직적인 라인이다. 이는 새로운 슈퍼카에서 도입한 기술적이면서도 조형적인 디자인이 향후 페라리 양산 모델에도 미치게 될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디자인 언어는 팽팽하게 긴장된 기술적인 윙의 라인과 조각처럼 유려한 차체의 대비를 통해 표현되며 여기에 생성형 알고리즘을 통한 수학적 최적화 과정이 더해져 한 차원 높은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