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소로서 한미 협력을 공고히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29일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협상 타결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D현대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내 노후 조선소의 현대화와 첨단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투자, 자율운항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다. 관련 예산 규모만 1500억달러에 달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마스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친환경 선박 혁신 등 미래 조선 비전을 제시했다.
HD현대는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정 회장은 혁신 기술을 통한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 중이다. 지난 26일엔 경주에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발 사업 입찰에 양사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성사될 경우 한국 조선사 중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게 된다.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