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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앤드루 왕자의 왕자 칭호를 박탈하고 그동안 거주했던 왕실 소유 로열 롯지에서도 추방했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앤드루 왕자에 대해 "프린스 앤드루란 칭호, 요크 공작이란 직함, 가터 훈장 기사를 의미하는 이름 뒤 'KG'를 쓰지 못하며 '전하' 등 왕실 고유 경칭도 모두 비활성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앤드루 왕자는 앞으로 앤드루 마운트배턴 윈저란 이름의 민간인으로 불리게 된다"며 "지금 사는 윈저궁 소유 로열 롯지에서도 퇴거해서 민간 거주 시설로 옮겨야 한다"고 전했다.
로열 롯지는 영국 왕실이 운영하는 방 30개 2급 사저로 앤드루는 이번 발표로 이곳에 더 이상 살지 못하게 돼 민간 사저로 이사해야 한다. 그는 자신이 물려받은 성은 오래전에 매각했다.
왕실의 이번 결정은 미국 영화제작자로 소아 성매매 혐의를 받아 복역 중이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그의 아동 성 착취 피해자였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쓴 자서전에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주프레는 책이 출판되기 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프레는 자서전을 통해 엡스타인의 강요로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과 수십 년 동안 고통을 받아온 과거사를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영국 왕실은 "비록 앤드루 왕자가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는 있지만 그 사실과 무관하게 철저한 조사로 이번 추방을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왕실 결정에 따르기로 했으며 모든 작위와 결혼식 때 받은 별도 인버네스 백작, 킬리리 남작 호칭과 관련 재산 등도 모두 포기하고 반납했다. 다만 왕자 칭호는 영국법에 따라 의회 의결 없이는 왕실에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남는다.
